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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Log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by 룰루 밀러

본 책에서는 여러 가지의 요소적 전환이 있다. 초기에는 저자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인물의 전기에 관해 읽어 내려가면서, 자신의 생각들을 펼쳐나간다. 즉 초기에는 사실관계의 확인보다는 위 인물에게서 어떠한 동질감을 느낀 저자가 그에게 이끌려, 그의 신념들을 파고들어, 자신이 기대어 볼만한 만트라를 찾아나간다. 중간에 간혹 자신의 이야기를 함으로써, 자전적 에세이의 느낌 또한 난다. 후기에는 조던이라는 인물에 대해, 즉 그가 했던 행위들에 대해, 그 심리적 이유와 사실관계들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즉 크게, 조던이 주로 주창한, '우생학'의 지지와 '어류'라는 종의 범주를 만든 것 말이다. 둘 다 현대 과학에서 잘못된 개념임이 증명되었다. 하지만, 조던의 시대에도, 우생학에 대해, 즉 특정한 형질, 기질, 인종이 더 우수하여, 우수한 사람들만 교배하도록 하여, 인류를 진화시키자는 이론에 대해 반발하는 사람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자기 합리화의 대가이다. 즉 합리적 추론으로 얻은 결과가 아닌, 자신의 무의식에 박혀있는 어떠한 생각이 진실인 것처럼 믿어, 그것을 강하게 추진하는 경향이 있다. 그로 인해, 해당 시대에 강압적, 강제적 불임화 수술을 받은 피해자가 미국에 많이 존재한다. 

 

 

번식에 대한 능력을 우생학이라는 잘못된 이론에 기초하여, 정부가 통제를 하였다. 또한, 어류라는 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즉 조던은 일평생 어류라는 종의 범주를 만들고, 외관이 비슷한, 흔히 우리가 물고기라고 하는 것들에 대해, '네이밍'을 하는 작업을 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어류라는 종이 존재하지 않음이 밝혀졌다. 즉 외관의 유사성에 속은 것이다. 어류라고 불리는 것들의 외관이 아닌, 메스로 해부하여, 내부를 살펴보니, 내부기관이 소와 인간과 유사한 개체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을 어류라는 종에 넣으려면, 인간 또한 어류에 속한다는 결과가 나온다. 왜냐하면, 그러한 개체의 후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류라는 종은 잘못된 범주의 표시임을, 즉 어류라는 종이 없음을 현대 과학에서 증명된 셈이다. 

 

 

과학을 하는 자, 즉 진정한 과학자의 태도는 자연에 대한 호기심, 경이를 바탕으로 관찰하여, 그것들을 이론으로 만들어 나갈 때는, 합리적 추론에 따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즉 직관에 반하는 것들, 즉 어류라는 종이 존재하지 않는 것과, 양자역학 등에 대해서, 이론과 실험이 일치하면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며, 그러나 그것은 진리가 아님을, 현재까지의 결과로써, 진리의 근사치임을 알고, 얼마든지, 이론이 수정되고,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즉 과학자들은 이러한 합리적 추론 사고방식을 탑재하고 있어야 한다.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