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클래식 파인만 by 랠프 레이턴 엮음
대부분의 물리학도라면 ‘리처드 파인만’이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 호기심이 어느정도는 존재한다. 왜냐하면, 물리학과 관련된 이야기에서 그의 이야기가 자주 언급되기 때문이다. 또한 그가 남긴, 칼텍(Cal-Tech)에서의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물리학 강의를 한 것이, 녹취하여, 다듬어져, 책의 형태로 나와, 흔히 ‘빨간 책’으로 유명한 책의 내용을 정립한 인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한 그가 노벨 물리학상을 받게 된, 즉 노벨 물리학상의 원인이 된 2명의 다른 인물과 공동 정립한 이론인 QED(Quantum Electrodynamics)나 파인만 다이어그램, 경로적분이라는 개념은 물리학도라면 익숙한 개념들이기 때문에, 파인만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흥미가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일지도 모른다.
본 책은 그러한 파인만이라는 인물에 대해, 빨간 책과 마찬가지로, 그가 대중을 상대로 강연한 것들을 녹취 형태로 엮은 책으로, 무엇보다 파인만 탄생 100주년을 맞아, 두 권의 책을 합본한 것으로, 시간 순서대로 쓰여져 있는 것이 특징이며, 무엇보다도, 파인만 본인이 직접한 이야기들을 대상으로 본 책이 서술되어 있어, 여타 다른 전기들과 같이 3인칭으로 쓰여 있지 않고, 1인칭, 즉 전기의 대상이 되는 파인만 본인이 이야기를 직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매우 좋았다. 여타 다른 전기의 경우, 전기의 대상이 되는 인물이 아닌 제 3자가 이야기를 구성해나고, 이야기를 전개함으로써, 제 3자의 인물에 대한 평가, 주관적인 해석이 들어갈 수 밖에 없어, 그 인물에 대해, 객관적으로 알기가 어렵다. 그러나 본 책은 ‘파인만’이라는 인물이 대중 강연에서 직접 한 이야기의 녹취록이라 할 수 있어, 그가 어떤 인물인지, 어떤 사고방식을 가진 인물인지에 대해 조금 더 객관적으로 알 수 있어 나에게는 파인만이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 알기가 매우 좋았다고 할 수 있다.
파인만이라는 인물에 대해 가장 인상깊은 점은, 권위에 대한 그의 태도이다. 그는 단순히 사람들이 입는 유니폼의 차이로 사람의 역할 구분이 달라짐을 알아, 본질은 인간은 그저 원자들의 집합이라는 존재에 불과하다는 그 생각이 나에게는 매우 인상적이였다. 권위에 맹종하지 않고, 허례허식을 싫어하고, 오로지 본질이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그의 태도가 나에게는 매우 인상적이였다. 그가 이야기 한 것 중,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은 다음과 같다.
“나는 원자로 이루어진 우주이며, 우주 속의 한 원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