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모스트 원티드 맨 by 존 르 카레
본 책은 독일에 불법 입국하여 체류 중인 ‘이사 카르포프’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독일, 영국, 미국 세 나라 정보국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본 책에서 ‘이사 카르포프’라는 인물은 단순한 불법체류자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존재이다. 그의 아버지가, 러시아에서 스파이 활동을 함으로써,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돈을 축적하여, 독일에 주재한 영국인이 운영하는 ‘브뤼 프레르’라는 은행에 그러한 불법적인 자금들을 축적시킨다. 이것은, 러시아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대가로, 자본주의 국가들이 카르포프의 불법적인 자금 축적행위에 대해 눈감아 준 일종의 보상인 것이다. 이러한 불법적인 자금이 ‘브뤼 프레르’ 은행에 축적되어 있으며, 그의 아들인 ‘이사 카르포프’에게 상속될 재산은 약 1000억 달러 정도이다. 이러한 상속되는 재산을 찾기 위해, ‘이사’라는 인물을 도와주는 ‘아나벨 리히터’라는 변호사가 존재한다. 이는 이사라는 인물이 법적인 관점에서 볼 때는, 현재 불법적 행위(불법 체류 등)를 저지른 인물이지만, 아나벨 이라는 인물에게 있어, 그는 불법적 행위를 저지른 인물이 아닌, 부당한 사회 시스템의 희생자로 바라보고, 이러한 부분에 있어, 사명감을 크게 가진 그는 ‘이사’라는 인물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그가 재산을 상속받고, 독일에서 살아갈 방법을 강구한다.
이 과정에서, 독일의 헌법수호부의 부속기관인 해외자산국에서, 이 ‘이사’라는 인물을 통해, 테러에 자금줄을 대주는 ‘압둘라 박사’라 불리는 인물을 잡아, 자신들의 정보원으로 삼고, 더 나아가, 테러리스트들을 잡으려는 계획을 구상한다. 허나, 이 해외자산국은 독일의 합동조정위원회의 통제를 받는다. 합동조정위원회는 정치적인 성향이 매우 극명하게 갈리는 인물들로 조직이 구성되어 있다. 즉 조직내에서 파벌싸움이 매우 심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외자산국은 합동조정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이사’라는 인물을 통해, ‘압둘라 박사’라는 인물을 잡아, 자신의 정보원으로 만들려고 한다. 그러나, 결국에는 이 해외자산국은 미국 정보부에 이용되어지는 조직에 불과하게 되어진다. 즉 ‘압둘라 박사’라는 인물을 잡기 직전에 미국 정보부에서 투입하여, ‘압둘라 박사’와 ‘이사’라는 인물을 탈취해나간다. 즉 이 상황은 미국 정보부에 의해, 영국 정보부와 합동조정위원회가 의견을 일치해나갔기 때문에 가능한 상황이다.
‘이사’라는 인물을 통해, 테러 자금줄 역할을 하는 ‘압둘라 박사’를 잡기위해서 그에게 약속한 것은, 독일에서 정상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여권’이였다. 그러나 이는 해외자산국에서 약속해준 것므로, 해당 기관보다 상위기관인 합동조정위원회와 미국 정보부, 영국 정보부에 의해 이 약속은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 약속이 되어 버렸다. ‘압둘라 박사’와 마찬가지로, ‘이사’라는 인물 또한, 자신에게 상속된 재산을 ‘압둘라 박사’의 자선 단체에 기부함으로써, 테러 자금을 대 준 혐의가 추가되어 재판받게 되어질 실정이 되버린 상태이다. 즉 ‘이사’나 독일의 ‘해외자산국’이나 전부 상위 기관의 ‘장기말’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에 가슴 한켠에 씁쓸한 감정이 밀려오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