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도파민네이션 by 애나 렘키
본 책은 ’중독‘에 관해 다루는 책이다. 중독과 관련하여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중독에 있어, 매우 큰 역할을 한다. 인터넷이 상용화되고, 손안의 컴퓨터인 스마트폰으로 인해, 장소가 어디든 상관없이, 어디서든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에 현재 우리는 살고 있다. 이는 중독 대상에 대한 접근 용이성을 매우 높여준다. 따라서, 더욱 특정 행위 혹은 특정 대상에 중독되는 것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현대의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보통 우리가 느끼는 ’행복‘ ’즐거움‘ ’기쁨‘ ’만족‘ 성취감’ 등은 뇌 속 보상 경로에 도파민이 분비되어 느끼는 것이다. 즉 ‘기분 좋음’이라는 느낌은 뇌 속 보상 경로에 ‘도파민’ 분비로 인해 생기는 현상이다. 이 보상 경로에 도파민 분비가 강한 수록, 그 대상, 경험에 대한 중독 취약성은 더욱 커진다. 즉 더욱 갈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 뇌 속에 ‘쾌락’과 ‘고통’을 처리하는 영역은 동일하다. 따라서, 흔히 쾌락과 고통을 서로 맞은 편에 위치한 저울로써 비교를 한다. 우리가 쾌락적인 행위들을 향유해나가면, 쾌락 쪽으로 저울이 더 기울어지게 된다. 그러나 우리 몸에는 ‘항상성’이라는 것이 존재하여, 어느쪽으로 기울든지, 항상 수평을 유지하려는 기전이 작동하게 된다. 따라서, 쾌락쪽으로 기울어진 저울이 점차 고통쪽으로 기울어지고, 수평이 되어 멈추는 것이 아닌, 관성으로 인해, 수평을 넘어서, 고통쪽으로 더욱 기울어지게 된다. 따라서, 쾌락 뒤에는 고통이 오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가 되면, ‘갈구’라는 현상이 발생한다. 즉 전에 느꼈던, ’기분 좋은’ 느낌을 다시 떠올리며, 다시 경험하고자, 같은 쾌락적 행위를 향유한다. 하지만, 전과 동일한 강도의 쾌락적 행위로는 전과 동일한 도파민의 분비를 얻을 수 없다. 뇌는 그 현상에 적응하여, 즉 해당 자극에 대한 내성이 생겨, 전과 동일한 도파민의 분비를 얻기 위해서는, 더 강한 자극을 얻어야만 한다. 그럼으로써, 또 그만큼의 반작용으로 고통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 ‘갈구’라는 충동이 일어나, 다시 쾌락적 행위를 반복하는, 즉 쾌락적 행위에 중독되어 지고 마는것이다.
이러한 과량의 도파민을 얻는 것에 중독된 뇌를 쾌락-고통 저울의 수평상태, 즉 정상적인 뇌의 보상경로 체계로 리셋시키기 위해서 저자는 ’DOPAMINE‘ 이라는 8가지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 D는 DATA로 우선 자신이 무엇에 얼마나 중독되었는지, 자신의 현재 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O는 Objectives(목적)로 중독적인 대상을 향유해나가는 이성적이지는 않지만, 자신이 행위를 향유해나가는 즉 중독 행위에 대해, 자신이 합리화 시키는 그 이유를 마주, 직시하는 것이다. 즉 자신이 중독 대상을 향유해나가는 목적, 이유에 대해서 아는 것이다. P는 Problems(문제)로 자신이 중독 대상을 향유해나감으로써,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건강 상이나, 사회적 등으로 끼치는 문제들을 파악하는 것이다. A는 Abstinece(절제)로 최소 30일 간은 중독된 대상을 절제하는 것이다. 현재 특정 대상에 중독된 상태면, 그것을 끊을 시, 금단 증상과 도파민 부족으로 인한 불쾌감 등이 발생할 텐데, 하지만 뇌의 보상경로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여러 실험결과 최소 4주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사람에 따라 편차가 발생한다. 즉 나이가 젊은 사람은 나이가 더 많은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뇌의 유연성이 높아, 더 빠르게 뇌의 보상경로가 정상적으로 되돌아갈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M은 Mindfuless(마음챙김)로 ‘명상’이라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 즉 자신에게 들어오는 외부나 내부의 어떠한 자극에 대해서도 판단하지 않고, 내면의 관찰자를 두어, 그저 바라보는 연습을 하여, 충동에 사로잡히지 않는 연습을 해나가는 것이다. I는 Insight(통찰)로 자신이 중독 대상을 절제하는 4주동안에 자신에게 생기는 변화에 대해 통찰해 나가는 것을 일컫는다. N은 Next Steps으로 중독 대상에 대한 4주간의 절제 후에, 자신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지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4주간의 절제 기간 동안, 몸의 변화가 긍정적임을 강하게 느낀다면, 계속 절제해나가는 것을 택할 수도 있고, 아니면, 선택적으로, 시간을 제한하든가, 용량을 제한하든가 하여, 중독대상을 선택적으로 향유해나가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E 는 Experiment(실험)로 앞에서 세운 계획을 자신에 삶에 적용하는 실험을 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N단계인 Next Steps에서 ‘자기 구속’이라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는데, 자기 구속에는 3가지 방식이 존재한다. 즉 물리적 구속, 순차적 구속, 범주적 구속이 존재한다. 물리적 구속은, 중독 대상에 물리적으로 접근이 불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특정기기에 중독되어 하루종일 시간을 보낸다면, 특정기기를 자신이 다시는 접근할 수 없도록 버려 버리는 것이다. 순차적 구속은 시간으로써 제약을 가하는 방식인데, 중독 대상에 대해 자신이 특정 시간에만 그 행위를 향유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즉 중독 대상을 주말에만 하도록 시간을 제한하든지, 아니면 오후 7시전까지는 절대로 중독 대상을 사용하지 않는다든지, 아니면, 박사 학위나 승진을 할 때까지 중독 대상을 사용하지 않는다든지 하는 식으로 시간적으로 중독 대상에 제약을 거는 방식이다. 범주적 구속은 자신에게 허락하는 하위유형과 허락하지 않는 하위유형을 나누어 구속하는 방식이다. 즉 자신에게 스포츠 도박에 대한 중독이 있다고 가정하면, 그것을 촉발하는 근거가 되는 행위들인 스포츠 중계를 본다든지, 인터넷으로 스포츠 뉴스를 본다든지 하는 스포츠 도박이라는 중독된 행위를 촉발하는 하위의 근거가 되는 행동들에 제약을 거는 것을 말한다.
또한 저자는 쾌락의 이후 보상이 고통이듯이, 고통의 이후 보상, 즉 고통 뒤에는 쾌락이 온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앞전에 설명한 쾌락쪽으로 저울이 기울어져 있으면, 우리 몸의 항상성이라는 특성때문에 저울은 수평을 넘어 관성으로 인해 고통쪽으로 저울이 기운다고 하였다. 이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몸이 고통쪽으로 저울이 기울게 만들면, 항상성이라는 시스템이 작동하여, 저울이 수평을 넘어, 관성으로 인해 쾌락쪽으로 기울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의 예로는 찬물 목욕, 운동, 간헐적 단식 등이 있다. 찬물 목욕의 경우, 찬물의 강도가 강할 수록, 즉 고통의 강도가 강할 수록, 그 후에 오는 쾌락의 정도가 크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우리 뇌는 쾌락에 내성이 생겨 적응하듯이, 고통 또한 내성이 생기는, 즉 신경 적응 현상이 발생한다고도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것의 대표적인 예로는 로프를 매지 않고, 암벽등산을 반복적으로 한 사람의 뇌를 촬영하였을 때, 로프없이 암벽등산을 할 때, 일반적으로는 높은 곳에서 추락하여 사망할 위험이라는 공포가 존재하여 편도체가 활성화 되는데, 반복적으로 그 행위를 수행한 사람과 아닌 대조군을 비교하였을 때, 편도체 활성에 뚜렷한 차이가 존재하였다는 것이다. 이것을 고통 또한 신경 적응 현상이 일어나는 하나의 예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인간은 악의를 가지든 가지지 않든,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저자는 근본적인 솔직함이 뇌를 치유한다고 말한다. 전두엽 피질은 우리의 의사결정, 감정 조절, 미래 계획에 관여하는데, 연구자들이 참가자들의 전두엽 피질의 신경 흥분성을 높이면, 실험 참가자들의 거짓말의 빈도가 줄어드는, 즉 정직의 정도가 강해지는 현상을 확인하였다. 이와 마찬가지로, 솔직함이 전두엽 피질의 신경 흥분성을 강화한다. 따라서, 우리를 강박적 과용으로 이끄는 중독대상에 대해 더욱 의식적으로 인지하게 되고, 이를 통해, 우리의 행동을 바꿀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결국 내용의 핵심은 우리 뇌의 경로 보상 체계, 즉 쾌락-고통 저울을 수평상태로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야만 아주 사소한 일에도 우리가 쾌락을 느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 있어서, 쾌락-고통 저울의 수평상태에 머문 붓다가 경이롭다고 느껴질 뿐이다.